남편이 세지면 부인은 느낀다?

발기부전치료제를 오랜 기간 복용해온 남성들은 ‘발기강직도’를, 배우자들은 ‘오르가즘 증가’를 치료제 복용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중앙대병원 김세철 교수는 최근 ‘지난 7년 동안 비아그라 부부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란 제하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비아그라를 5년 이상 복용한 발기부전환자 105명과 남편의 복용사실을 알고 있는 배우자 3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히 이례적으로 성의학자, 심리학자, 문화인류학자, 성박물관 관장 등 분야별 전문가 6인이 설문문항 개발에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결과 비아그라의 만족도에 대해 남성은 ‘발기의 강직도’를 꼽은 반면 배우자는 ‘오르가슴을 느끼는 횟수 및 강도 증가’라고 대답했다.

특히 조사에 참여한 배우자의 남편들은 첫 비아그라 복용 후 5년이 경과된 지금도 강직도가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배우자 또한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남편 입장에서 아내의 반응을 더 긍정적으로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

81%의 남편이 비아그라를 처음 복용하고 성관계를 했을 때 아내가 기뻐했다고 생각한 반면, 실제로는 아내의 58%가 기뻤었다고 응답해서 부부간 ‘눈높이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배우자의 만족도는 남녀 모두 최초 복용했을 때보다 장기복용 이후에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세철 교수는 “발기부전을 부부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이번 ‘비아그라 부부’ 연구에서도 재확인 됐다”고 말했다.